셔츠, Shirts <당신에게 셔츠는 어떤 의미인가>

‘셔츠’ 하얀색 바탕에 차려 입어야 하는 자리에 어쩔 수 없이 입어야 하는. 그렇다고 멋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사회화, 보수의 상징. 멋있는 남자가 입으면 매우 Sexy한. 내가 셔츠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들이다. 당신은 셔츠를 좋아하는가? Brooks Brothers라는 브랜드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편집자가 가장 즐겨입는 셔츠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이다. 1818년 Henry Sands Brooks에 의해 설립된 회사로 당시 Sands Brooks의 나이 45세, “최고의 옷을 만들고 그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 판매한다.”라는 모토 아래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번창하여 우리가 잘 아는 랄프로렌이 브룩스 브라더스 뉴욕 매장에서 영업직으로 근무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슈트회사로 최초로 기성복을 판매했으며 최초로 버튼 다운 셔츠를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편집자가 브룩스 브라더스의 셔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 버튼 다운 셔츠 때문이다. 막연하게 ‘처음’에 대한 의미부여랄까? ㅡ 내 옷걸이에는 거의 같은 톤의 같은 셔츠들이 즐비해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래식 룩의 가장 안에 입는 기본이니 크게 다르기 힘들다. 나는 특별한 이유는 없이 블루톤 계열의 셔츠들을 선호한다. 그리고 목이 가늘고 팔이 긴 이유로 15 1/2, 34.5의 정해진 사이즈를 입는다. 차이가 좀 있다면 몇 몇 셔츠들의 칼라(Collar)들이 좀 다르달까? 슈트의 스타일에 대해 말할 때 첫 단추는 바로 이 Collar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학창 시절에 교복 규정이 있는 학교에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레피룩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교복이었는데 당시 난 그게 너무 싫었다. 유니폼은 특정 단체의 가치를 담아서 만든 옷이기 때문에 옷에 사람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10대의 나는 내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아니면 정해진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는 의무에 대한 반감이었을까?) 어떻게든 옷을 변형하고 싶어서 나는 근면함을 택했고 학생 주임 선생님을 피해 매일 이른 아침 학교를 올랐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셔츠의 Collar. 나의 교복은 그 셔츠와 어울리지 않았다. ㅡ 역시 교복은 최창민ㅡ 셔츠 칼라(Collar)가 처음 등장한 것은 15세기 중반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옷 전체를 봤을 때 이 작은 조각은 특별히 필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지금이야 없으면 어색한 조각이 되어 버렸지만) 그 당시 남성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룩은 넥 라인이 깊이 파인 모양이었다. 하지만 15세기가 되면서 옷에 풀을 먹이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무언가 변화가 가능했다. 기능적으로 불필요하였던 칼라를 세울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권위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ㅡ “Sup? bro…”“뭐야 이 애견 목커버는…?” 러프(Ruff)라고 불리는 이 미역줄거리는 당시 사람들에게 롤렉스 같은 아이템이었다. 말하자면 불필요하지만 나의 위치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아이템. 한 번 올라간 옷깃은 내려올 줄 몰랐다. 아이러니하게도 깃을 세우는 옷 기술의 발달로 이어졌고 16세기 후반에는 6야드(약 5.5미터)의 원단으로 600번의 주름을 만들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이러한 흐름은 일반적인 것은 아니었다. 16세기 후반의 기록에 다르면 런던에서는 “French Fashion”이라고 불렀지만, 프랑스에서는 “England Monster”라고 부르며 조롱했다는 기록이 말해준다. 지금처럼 빠르지는 않았겠지만 유행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옷깃을 입기 시작했는데 단순히 조롱을 받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세상은 변화했고 18세기에 들어 당시 장 자크 루소와 같은 철학가들은 권력에 대해 항거했고 계몽을 통한 변혁을 말했...(머리가 아프다. 자세한 내용은 철학 서적을 통해 확인하자.) 혹시 패션이 세상을 대변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는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러프는 당시 고위층만이 향유할 수 있는 불필요한 사치물이었고, 이러한 악세서리는 시대를 읽지 못하는 퇴물의 상징이었다. 우리가 입는 셔츠는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서 있다. 글머리에 가볍게 던졌던 질문을 다시 해보고 싶다. 당신에게 셔츠는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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